새벽 작전 직전 가자보건부에 통보…"군사활동 중단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거부"
가자지구 최대 병원…작전 경과 따라 전쟁 새 국면, 민간인 피해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장기간 포위하고 있던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내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 본부가 그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지목해온 곳으로, 이번 작전의 경과에 따라 지난달말 본격화한 지상전 및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의 전체 전황이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작전 과정에서 병원 내 입원해 있던 환자와 피란민 등 민간인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후폭풍도 예상된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2시께 알시파 병원 내 특정 지역에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수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작전이 작전상 필요와 첩보 정보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병력에 의료진과 아랍어 통역요원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국군이 이번처럼 복잡하고 민감한 환경에서 민간인 피해를 피하기 위한 별도의 훈련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면서 병원 내 모든 하마스 요원에 대해 투항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 주간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는 병원의 지위가 위험해진다고 거듭 경고했다"며 "어제는 가자 당국에 병원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12시간 내 중단하도록 재차 통보했으나 그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은 가자의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와 전쟁 중"이라며 "지금까지 병원의 대규모 대피를 지원했으며 병원 당국과 정기적 대화를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직전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수 분내 알시파 병원을 급습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한 달 넘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벌였고 약 2주 전부터는 본격적인 지상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중심가에 있는 알시파 병원에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하마스가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방패'로 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병원을 포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과 일부 병원을 군사 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병원 측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에는 현재 600명의 환자와 200∼500명의 의료진, 1천500여명의 피란민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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