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즈니스석·전세기 이용 비난 받아…中매체 "과거 이코노미도 탔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성적 부진으로 절치부심하고 있는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민간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출국,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15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에서 훈련 중이던 중국 대표팀은 16일 오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을 위해 전날 방콕으로 출발했다. 중국은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펑파이는 "이번 경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태국은 중국팀의 조 2위 직접 경쟁 상대로, 첫 경기는 곧 결전(決戰)"이라며 "이번 경기가 중국 축구의 향후 5년 안에 가장 중요한 일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눈에 띄는 점 가운데 하나는 중국 대표팀이 전세기를 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간 자국 남자 축구팀에 대해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해온 중국 네티즌들에게는 대표팀의 이동 수단도 비판 대상이 되곤 했다.
올해 7월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한 여자 농구 대표팀이 이코노미석을 탄 사진과 비즈니스석이나 전세기를 타는 남자 축구 대표팀의 모습을 비교하는 글이 웨이보에 올라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번 36강 태국·싱가포르·한국 원정의 경우 중국과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데다 최근 각국과의 국제선 노선이 차츰 복원되고 있어 일반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타고 왕복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펑파이는 "'실력 없는 게 원죄'이기 때문에 축구대표팀이 매번 전세기를 타고 원정 경기에 나가는 것은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기 마련이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중국축구협회가 전세기로 결정하든 이코노미석으로 결정하든 모두 현실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유행한 최근 2∼3년 동안은 국제선 비행기가 크게 줄어들어 축구 대표팀이 전세기를 쓸 수밖에 없었고, 40강 예선전 때는 환승 등을 고려해 민항기와 전세기를 모두 활용했다고도 부연했다.
펑파이는 아울러 중국 대표팀이 묵을 방콕 호텔은 평소처럼 다른 여행객도 맞이할 예정이고, 대표팀을 위한 중식 요리사가 원정에 따라가지도 않는다며 "특별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선임된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중국 감독은 "우리는 준비가 돼 있고, 팀은 줄곧 이날이 오기를 기대해왔다"며 "우리는 전력을 다해 태국에서 승점 3점을 갖고 선전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중국과 태국의 최근 5경기 상대 전적은 3(중국) 대 2(태국)로 중국이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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