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2017년 이후 완성차 특허 분석
UAM 특허 등도 등장…"대학 등 민간기관 참여 늘어날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최근 5년간 국내 완성차업체의 국내 특허 출원 건수가 시스템·제어·장치, 연료전지, 차체 등 하드웨어 분야에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2020년을 기점으로 기술 개발의 초점이 소프트웨어(SW)로 옮겨가고 있어 향후 대학 등 민간기관의 연구개발(R&D)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6일 '특허로 살펴보는 국내 완성차기업의 기술 개발 동향' 산업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현대차와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국내 특허 출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완성차업체의 특허 출원 건수는 연간 평균 2천676건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체별 특허 출원 건수(공동 출원 중복 집계)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만3천573건, 1만3천215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특허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여간 국내 완성차업체는 시스템·제어·장치, 연료전지, 차체 관련 분야에서 주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배터리 관리, 리튬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특허들이 2017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특허가 출원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2020년 전후로 자동차 외 이동 수단과 데이터,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특허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폴딩 방법, 제어, 배터리 충전 등 퍼스널 모빌리티 관련 특허가 2017년 1건에서 2020년 45건으로 증가했고, 2021년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특허가 처음 등장한 것이 대표적 예다.
최근 5년간 공동 출원을 가장 많이 한 완성차업체는 현대차로, 주로 부품사, 대학과 손을 잡았다.
아울러 국내 완성차업체는 평균 4.6개사와 특허를 공동 출원하고 있고, 이중 현대차와 기아가 42%를 차지했다.
특히 퍼스널 모빌리티와 UAM, 소프트웨어 관련 특허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 출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공동 출원 대상 중 기업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대학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업체의 기술 개발이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 밖에 있는 전기·전자·통신, 데이터,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R&D가 특허에 선행하고, 특허가 상용화에 선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년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상용화 관련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완성차업체의 UAM 상용화가 이 기간 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0년을 기점으로 완성차업체의 기술개발 방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학과의 협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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