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저효과·수출 회복 영향…민간소비 2%·설비투자 3% 성장"
"올해 3高 현상속 대내외 실적 동반침체…외환위기 후 최저치"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기저 효과와 수출 회복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근접한 2.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6일 공개한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한경협은 2024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완만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실적 호전에 힘입어 2.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수 회복은 통화 긴축 종료가 실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협은 또 국내 민간 부채 위기와 중국경제 리스크에 대한 대처 여부가 내년 성장 흐름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꼽았다.
특히 민간 부채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해 금융 시장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낼 경우 2.0% 수준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통화 긴축 여파에 따른 경제 여건 부실화,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로 경기가 신속하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는 올해와 비교해 소폭 수준으로 나아지겠지만, 건설 투자 부진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경협은 내수 부문에서 점진적 물가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 소비 여건 개선으로 민간 소비는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진 소득 기반 부실화와 폭증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회복세는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설비 투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가 살아나면서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건설 투자는 토목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건설 수주와 인허가 감소로 부진 흐름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강달러 현상 완화로 2.5% 수준에 이르고, 경상수지는 430억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한경협이 올 3분기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로 1.3%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한국경제가 하반기를 지나며 대외부문이 소폭 개선되겠지만, 대내외 소비와 투자 동반 부진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금융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에 달할 것이라고 한경협은 전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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