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시점 2025년으로 늦춰지고 예산도 급증…"코로나19·물가 상승 등 영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전략 요충지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에서 진행 중인 부두 개조 공사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해순서(해경)가 프라타스 군도의 '항로 항행과 접안시설 및 해안선 강화 프로젝트' 완공 시점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순서는 2020년 2억9천900만 대만달러(약 122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4년짜리 해당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프라타스 군도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중간에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물가 상승 등으로 완공 예정일은 2025년으로 연기됐고 투입 예산도 11억5천만 대만달러(약 469억원)로 약 4배 늘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해순서를 관할하는 해양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에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중국과 대만) 정세,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프로젝트 실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와 바시해협의 중간에 위치한 1.74㎢ 규모의 작은 섬이다.
프라타스 군도와 대만 본섬 간 거리는 240해리(약 444.48㎞)이며, 남부 가오슝 쭤잉 항구에서 프라타스 군도까지는 배로 24시간이 걸린다.
대만은 해순서 직원과 해군 병력을 프라타스 군도에 주둔시키고 자체 개발한 대전차 로켓·스팅어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배치하는 등 실효 지배 중이다.
대만은 프라타스 군도 이외에 남중국해 타이핑다오(영어명 이투 아바) 섬도 실효 지배하고 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에서 약 1천500㎞ 떨어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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