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서 韓평화단장-美북한인권특사 회동…협의 정례화키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미 북한 인권 협의체가 6년 만에 정식 재가동됐다.
16일(현지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전영희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한미 북한 인권 협의'를 개최했다.
한국측에는 수석 대표인 전 단장 외에 통일부 북한인권기획과장 등이 참석했다. 미측에서는 터너 특사를 수석대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권국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인권협의체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한미간 북한 인권 공조를 더욱 종합적·체계적으로 하려는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그해 10월과 11월, 이듬해 3월 등 총 3차례 개최된 바 있다.
그러나 남북 간 대화·협력을 중시해 북한 인권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한미가 따로 양자 협의를 하지 않았다.
이후 6년 만에 미국 북한 인권 특사가 임명되고 협의 재개에 대한 한미 간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번에 공식 출범한 것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전 단장과 터너 특사는 이번 협의에서 향후 한미간 북한인권 협의를 정례화하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으며, 내년 상반기 차기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첫 회의에서 양측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증진을 위한 양자·다자 차원의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양측은 심각한 기본권 침해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북한 정권이 코로나19 대응을 주민 통제에 이용하고,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등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해외노동자에 대한 강제노동 등 인권침해 행위를 통해 불법 무기 개발의 재원을 마련해 왔다는 점을 포함해 북한 인권 문제가 안보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한미는 내년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되는 만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인권 문제 공론화 및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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