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국이 정권 퇴진 요구 등 야권 반발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음에도 현지 젊은이 10명 중 7명은 내년 1월 총선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방글라데시 청년 리더십 센터(BYLC)와 방글라데시 BRAC대 평화와정의연구소(CPJ)는 전날 수도 다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15일간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을 통해 16∼35세 5천609명을 상대로 젊은이들이 직면한 문제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2%가 총선에 참가하겠다고 답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의 퇴진과 총선 관리용 중립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야권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내년 1월 7일로 총선일을 확정했다.
2009년부터 집권 중인 하시나 총리는 경제는 성장시켰으나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등 철권통치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5%는 소셜미디어와 같은 공공 플랫폼에서 의견을 표현할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44.7%는 방글라데시가 평화로운 나라라는 데 동의했으나, 63%는 최근 5년간 평화가 퇴보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나라 발전의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8.8%가 부패를 들었고 67.3%는 실업, 50.5%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BYLC 회장인 에자지 아흐마드는 "우리는 젊은이들을 미래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현재의 지도자들로 봐야 한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의미 있는 (사회) 참여를 보장하려면 그들의 의견을 국가 정책에 반영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정치나 경제 등의 부문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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