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드 전 총리 "네타냐후와 긴 전쟁 함께 치를수 없다" 직격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따른 안보 실패로 궁지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야권으로부터 본격적인 퇴진 압박에 놓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제1야당 '예쉬 아티드'의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15일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는 총리와 함께 긴 전쟁을 치를 수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과 함께 정부를 꾸릴 수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하는 정부에는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을 납치한 뒤 라피드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퇴진을 촉구하기는 처음이다.
라피드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네타냐후는 계속해서 총리직을 맡을 수 없고 이스라엘은 재건과 치유를 위한 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네타냐후와 극단주의자들은 교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라피드 전 총리는 작년 7월 임시로 총리를 맡았다가 그해 12월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 정권이 출범한 뒤 물러났다.
라피드 전 총리는 지난달 12일 네타냐후 총리와 벤 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을 언급하며 "정부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부서진 신뢰를 회복할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전시 상황을 고려해 거국 내각 밖에서 전쟁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 달 후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압박할 정도의 강경한 입장으로 바뀐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여론은 크게 악화했다.
지난 15일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정보에서 신뢰할 만하다고 보는 응답자는 4%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 총리가 심지어 리쿠드당에서도 지지를 잃고 있다고 보고 라피드 전 총리가 사퇴론을 제기한 것으로 WP는 분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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