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에 유급 휴일도 없어…초과 근무 수당 못 받아"
네이마르측 "공식 통보 받지 못해"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 8월 초까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뛴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해 가혹하게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마르시아(가명)라는 여성은 네이마르가 2021년 1월∼2022년 10월까지 자신을 불법 고용했다며 노동 당국에 신고했다.
마르시아는 받지 못한 추가 수당 등 총 36만8천유로(한화 약 5억원)를 청구했고, 네이마르 측이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불법 체류자인 마르시아는 네이마르가 2019년 2월 자택에서 성대한 생일파티를 준비할 때 네이마르 측근 마우로를 통해 주방 보조로 처음 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마우로가 "네이마르네 일을 더 정기적으로 해달라"고 해 2021년 1월부터 네이마르 자택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했고 그 여자친구인 브루나 비앙카르디의 손톱 손질까지 해줬다고 주장했다.
쉬는 날이나 유급 휴일도 없이 주중엔 하루 9시간, 금·토요일 저녁엔 6시간의 추가 근무, 일요일엔 7시간을 근무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는 가사 노동자의 표준 근무 시간인 주 40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마르시아는 평일과 금·토요일엔 시간당 15유로(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2만400원), 일요일엔 그 배를 받았으나 초과 근무에 대한 추가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당시 프랑스의 시간당 최저 시급은 세후 8.11유로(약 1만1천원)였다.
마르시아는 정식 고용 계약서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급여 명세서가 없지만 공책에 근무 시간을 꼼꼼히 기록했다고 한다.
마르시아는 넷째 출산을 10여일 앞둔 지난해 10월 초까지 일했으며 출산 후엔 구두로도 고용 계약이 해지됐다고 통보받지 못했지만 네이마르나 그 측근들과 더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르시아 같은 피해자를 돕는 '레지스탕스 여성회'의 넬마 바렛토 회장은 파리지앵에 "네이마르가 미등록 여성, 그것도 동포의 취약성을 이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르시아 측 변호사들은 네이마르가 파리에 있던 지난 6월 원만하게 합의하려고 등기 우편을 보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의 언론 담당자 중 한명인 데이 크레스포는 파리지앵의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하면서 "우리는 이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고 네이마르 역시 통보받은 게 없다"고 일축했다.
2017년 PSG에 입단해 6시즌을 뛴 네이마르는 올해 8월 파리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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