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끝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 피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 국가들이 이번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 피해를 봤다.
AP 통신은 소말리아와 케냐, 에티오피아에서 지난달 시작된 비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수준의 홍수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최소 130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가 가장 큰 소말리아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가 시작된 이래 전국 곳곳에서 홍수 등으로 51명이 숨지고 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지난 달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지만, 아직도 실종된 사람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국가재난관리청은 덧붙였다.
이웃 나라 케냐에서는 북부와 해안에서 가옥 수백 채가 휩쓸려 최소 50명이 숨지고 3만명 넘는 주민이 집을 떠나야 했다고 현지 적십자사가 전했다.
에티오피아 당국도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명에 달하며, 불어난 물을 피하려다가 익사한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올해 7월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가속화해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기상이변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 3개국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뿔에 있는 국가들은 앞서 2020년 말 이후 5차례에 걸쳐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서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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