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中,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행동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해군이 최근 잠수 작전 중 중국 함정이 쏜 음파탐지기에 노출돼 부상을 당했다고 호주 정부가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바다에서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행동을 했다"며 이에 따라 호주 해군 잠수부들이 작전 중 위험에 처했다고 비난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호주의 장거리 호위함인 HMAS 투움바호의 프로펠러에 어망이 걸렸다.
호주 해군은 잠수부들을 투입, 어망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국 인민해방군의 구축함이 다가왔고 호주 해군은 중국 함정에 잠수 작전 중이라며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구축함은 계속해서 접근했고 선체에 장착된 음파탐지기를 작동하는 것이 감지됐다.
잠수 작전을 벌이던 대원들은 급히 물 밖으로 나왔지만, 일부는 음파탐지기에 노출됐고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영국의 다이빙 의료 자문 위원회에 따르면 음파탐지기에 노출된 잠수부들은 어지럼증과 청력 손상, 장기 손상 등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말스 장관은 호주 군인들의 안전과 복지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호주는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전문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군대를 운영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호주 정부의 발표에 중국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호주와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안보와 무역 분야에서 갈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호주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뒤 무역 갈등은 크게 개선된 상태다. 지난 6일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안보 분야에서는 여전히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호주와 가까운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호주도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을 통해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결정하고, 미국과 중국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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