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마치고 기자회견서 "中에 냉정한 판단 촉구"…10월 수입액 99.3%↓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규제 철회 시기에 대해 "솔직히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간) 개최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수입 규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든 기회를 잡아 즉각적인 철폐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며 "과학적 분석과 사실에 기초한 냉정한 판단, 건설적인 태도를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년 만에 정상회담을 열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 측 대응 조치인 수산물 수입 금지를 즉시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부르며 '적절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양국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기시다 총리는 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을 확인했고, 정상 간을 포함한 모든 레벨에서 의사소통을 거듭해 나가기로 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내년 6월께 실시할 예정인 소득세·주민세 감세에 대해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며 "국민의 가처분 소득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18일 발표한 10월 무역통계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99.3% 감소한 240만 위안(약 4억3천만원)이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9월에는 수입액이 전혀 없었다.
지지통신은 "10월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소량 수입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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