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7개월 넘게 무력 충돌 중인 북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수도 하르툼 남부 댐 위의 다리가 파괴된 것을 두고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가와 사회 기반 시설 파괴가 이어지면서 오늘 새벽 테러 반군의 공격으로 자발 아울리아 댐 다리가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RSF는 반박 성명을 통해 정부군이 해당 다리를 파괴했다고 비난하며 "이는 중요한 기반 시설과 인도주의적 시설을 겨냥한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량 파괴로 자발 아울리아 댐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정부군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댐이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 수단을 흐르는 나일강 상류인 백나일강의 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알누주미 공군기지와 자발 아울리아 댐이 있는 하르툼 남부의 자발 아울리아 지역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군벌 양측의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
RSF는 지난주 자발 아울리아 댐과 알누주미 공군기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군은 이를 부인하며 이 지역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 4월 15일 충돌한 이후 유혈 사태가 지속하고 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9천명 넘게 숨지고, 6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