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틀마다 14만ℓ씩의 연료 반입을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유엔이 "일일 최소 요구량의 절반밖에 안 되는 물량"이라며 제한 없는 반입 허용을 촉구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적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을 가동하기에는 반입 허용량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즉각 가동해야 할 시설로 담수화 시설과 피란민 대피시설 내 물 펌프, 하수처리 시설, 구호품 트럭 및 구급차, 제빵소, 통신망 등을 꼽았다.
UNRWA는 가자지구에 반입돼야 할 연료 최소량으로 매일 16만ℓ를 제시한 바 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연료 반입량이 하루 7만ℓ꼴이 되면 나타날 일들을 열거하기도 했다.
그는 "가자지구 사람들은 매일 필요한 식수량의 3분의 2만 갖게 되며 많은 지역에서 하수가 넘쳐나게 된다"면서 "고형 폐기물의 70%가 제거되지 않아 질병 위험은 더욱 증가하고 매일 들어오는 구호품 트럭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물자 반입을 통제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허용한 이후에도 하마스의 전용 가능성이 크다며 연료 반입을 불허해오다 지난 15일 구호품 수송 트럭용 연료 반입을 승인했다.
그러나 1회 반입분이 2만3천여ℓ에 불과한 데다 트럭용으로 제한돼 통신망 가동이 중단되고 물품을 하역할 장비마저 연료가 떨어져 구호품 전달이 중단됐다.
이에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은 48시간마다 연료 14만ℓ를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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