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서 주말 시위…英서는 노동당 대표 집중 비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파리서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경고'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주말인 18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비롯해 전국 80여 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파리 시민 수천 명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학살을 중단하고 즉각 휴전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수백명이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위해 1분간 묵념했고, 툴루즈에서도 1천200명 이상이 휴전 촉구 행진에 참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파리에서는 19일에도 이자벨 아자니, 쥘리에트 비노슈 등 문화예술계 인사 500명이 지지한 침묵 행진이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특정 국가의 깃발이나 정치적 표식 없이 흰색 깃발과 흰 손수건만 들고 참여할 예정이다. 행진은 아랍 세계 연구소에서 출발해 유대인 역사·예술 박물관까지 이어진다.
영국 런던 북부에서도 이날 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지금 당장 휴전하라"고 외쳤다.
특히 시위대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를 겨냥해 "당신은 대량 학살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타머 대표는 영구 휴전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전쟁 중지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니콜레타(36)는 자신을 의료인이라고 밝히며 "병원과 무고한 민간인,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우리에겐 휴전과 평화 협상, 점령 종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중심부에서도 이날 약 2천5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의 자유, 팔레스타인의 자유" 등 구호를 외치며 "우리는 유대인들과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 거주하는 나치 대학살 생존자들은 파리 홀로코스트 기념관 밖에서 젊은 유대인 활동가들과 함께 반유대주의 움직임을 규탄하는 집회에 나섰다.
과거 끔찍한 역사를 직접 겪은 이들은 한목소리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세르주 클라스펠드는 "이 특별한 나라에 사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고 있는 두 공동체(유대인·무슬림)의 지혜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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