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코어 3:0 싹쓸이로 통산 4회 우승
제우스·페이커 3세트 활약 돋보여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리그 LCK의 T1이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T1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LPL의 웨이보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웨이보는 1세트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잡아 선취점을 내고, 탑 라인에서도 '제우스' 최우제와 '오너' 문현준을 상대로 킬을 따내며 T1에 앞서나갔다.
하지만 T1은 이어진 18분경 미드 라인 한타(대규모 교전)에서 '라이트' 왕광위, '더샤이' 강승록을 잡아내고 오너까지 상대 정글러인 '웨이웨이' 웨이보한까지 처치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21분경 오너와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으로 웨이보를 올킬하며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를 보여줬다.
T1은 초반에 벌려 놓은 격차를 발판 삼아 제우스를 앞세워 웨이보 본진을 두드렸고, 30분만에 첫 세트를 기세 좋게 따냈다.
제우스의 활약은 이어진 2세트에서도 빛났다.
제우스는 7분경 오너의 갱킹으로 빈사 상태인 더샤이가 후퇴 후 방심한 사이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 처치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급해진 웨이보는 정글러와 미드·바텀 라인이 협공해 제우스에게 1:4로 달려들었지만, 제우스는 침착한 대처로 킬을 내주지 않고 스노우볼을 굴렸다.
오너의 녹턴은 벌어진 격차를 바탕으로 18분경 한타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했고, 구마유시는 웨이보의 논타겟 기술을 요리조리 피하는 절묘한 카이팅으로 웨이보에 연달아 치명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우스의 그웬은 29분경 웨이보 본진에 뛰어들어 신들린 '가위질'로 트리플킬을 냈고, 곧바로 넥서스를 날려 버리며 세트 스코어 2:0까지 앞서 나갔다.
긴장감 속에서 치러진 3세트는 밴픽부터 신경전이었다. 웨이보가 페이커의 주 특기인 아지르를 미드 라이너로 먼저 가져가자 T1은 바텀 라인에 시너지가 좋은 자야-라칸 듀오를 고르며 맞섰다.
아트록스를 고른 제우스는 3세트에서도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오너와의 협공으로 더샤이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교전에서 합류한 웨이웨이와 '크리스피' 류칭쑹의 팀워크에 한 차례 킬을 내줬지만, 11분경 한타에서 더블킬을 내며 웨이보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페이커도 시동을 걸었다. 18분 드래곤 앞 한타에서 페이커의 아칼리는 더샤이를 시작으로 샤오후, 크리스피를 연달아 잘라내며 트리플킬을 기록했다.
제우스와 페이커를 '쌍포'로 앞장세운 T1은 내셔 남작(바론) 버프까지 획득하고 웨이보의 숨통을 조여나갔다. T1은 결국 23분에 올킬을 내고, 25분에 이어진 한타까지 대승을 거두며 올해 전 세계 LoL e스포츠의 정상에 섰다.
LCK의 맹주 T1과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이로써 통산 4회 롤드컵 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우승 타이틀을 자체 경신했다.
같은 팀의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첫 우승으로 커리어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T1의 롤드컵 제패는 2016년 롤드컵 이후 7년만이다. LCK는 이로써 지난해 DRX의 우승 이후로 2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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