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전문가·협력사 참여 상생협의체 운영…내년 1분기까지 지원책 마련
노동장관 "상생모델, 기업·지역·업종 단위로 확산하도록 지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홍준석 기자 = 조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자동차업계에서도 원하청 상생협약이 체결됐다.
고용노동부와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20일 경북 경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서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상생협약이 체결된 것은 올해 2월 조선업계, 9월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세 번째다.
자동차업계는 다양한 부품·소재를 조립하는 특성 때문에 협력업체가 단계적으로 분포하며, 협력업체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임금지급 능력으로 이중구조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이 의미를 갖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정부, 전문가, 협력사 대표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숙련인력 채용, 직원복지 증진, 산업안전 강화 등 협력사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일 실질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생협의체를 통해 기존 1차 협력사에서 중소 협력사인 2,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폭넓은 지원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말부터 정부, 전문가와 함께 협력사 간담회를 열고 협력업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의제 발굴 및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상생협력 실천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업계의 자발적 노력과 실천협약 이행에 상응해 성장, 고용, 복지로 이어지는 자동차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현대차 이동석 대표이사와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 회장을 비롯해 상생협의체의 좌장을 맡은 자동차융합기술원 이항구 원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정식 장관은 "이중구조는 노사 일방에 책임을 지우는 입법 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제로 정책 등 '대중처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현대차·기아와 협력사 간 상생모델이 업계 전반을 넘어 기업, 지역, 업종 단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석 대표는 "오늘날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톱 3로 성장하기까지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묵묵히 함께 노력해 준 협력사들이 있었다"며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복지를 기반으로 안전한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진정한 동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준영 대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완벽한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상생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협력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이번 상생협의체를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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