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상당 기간 지속되는 테마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상무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도&VIM 세미나'에서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하며 글로벌 분업, 협력, 교역 활성화는 지난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며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공급망은 상대방 통제 아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국가와 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됐고 이러한 흐름이 미국과 인접한 니어쇼어링(멕시코 등), 안보 동맹을 맺은 프렌드쇼어링(한국·일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국가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주목하면서 실제로 국제 자본의 흐름도 이들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1천800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8% 감소했으나,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 등 4개국에 대한 FDI 총합은 1억2천800억 달러로 중국의 71%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지난해 아시아 주요 14개국이 포함된 '알타시아'(Altasia·대안 아시아)와 멕시코의 노동인구와 고학력 노동자, 대미 수출액 등은 이미 중국을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은 풍부하고 저렴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인도는 제2의 중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또한 멕시코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고, 인도네시아는 자원 부국에서 전기차 허브로 변화 중"이라며 4개국의 특징을 정리했다.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포괄적금융지원계획(PMJDY)' 시행 이후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이뤄지며 글로벌 기업과 기관 투자자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인건비 경쟁력과 정부 지원 아래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인프라, 내구재 및 임의소비재 등 제조업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장은 인도 대표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소개하며 "인도 시장은 대표그룹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승자독식' 구조라 이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인도 정부 주도의 미래 핵심 성장 산업에 알아서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유망한 투자수단을 찾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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