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사령탑 왕이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진일보·유의미한 행동 추동할 것"
사우디·요르단·이집트·인니·팔레스타인·이슬람협력기구 대표단 방중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아랍·이슬람권 외교장관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모였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2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외교장관,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히세인 브라힘 타하 사무총장과 만났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유엔 총회 관련 결의의 전면적인 이행과 즉각적인 휴전(停火)이 급선무"라며 "'휴전'은 이미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가자지구 민중의 생사가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휴전을 우선적인 목표로 이행하는 것은 현재 가자 민중의 요구이자 절대다수 국가의 바람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인민의 일치된 외침"이라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국제법, 특히 국제 인도법을 실질적으로 준수해야 하며, 중국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겨냥한 어떠한 강제 유랑과 강제 이주에도 반대한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 민중에 대한 집단적 처벌(collective punishment)을 즉시 중단해야 하고, 인도주의 회랑을 조속히 열어 더 넓은 범위의 인도주의 재난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미래 운명과 관련한 모든 안배는 반드시 팔레스타인 인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지역 국가들의 합리적 우려도 살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의 어떠한 해결책도 '두 국가 방안'을 벗어나서는 안 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임은 "유엔 안보리는 아랍·이슬람 국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 안정을 이끌기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중국은 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서 아랍·이슬람 국가들과 계속 협조를 강화하고 공동인식을 모아 안보리가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진일보한 조치와 유의미한 행동을 내놓도록 추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더 규모를 갖추고 범위가 넓으며 실제 효과가 있는 국제평화회의를 조속히 개최해 시간표와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주임은 아울러 "외교장관 대표단이 중국을 국제 중재의 첫 방문지로 삼은 것은 중국에 대한 높은 신임을 보여주는 것이자, 양측의 상호 이해와 상호 지지라는 좋은 전통을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은 수많은 아랍·이슬람 국가들의 좋은 친구이자 형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시종 아랍·이슬람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굳게 지켜왔고, 팔레스타인 인민이 민족의 합법적인 권익을 회복하는 일을 흔들림 없이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아랍·이슬람권 대표단은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와 인도주의적 재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국제 사회가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인도 지원 물자의 운송,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 가자지구 민중 강제 이주 저지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랍·이슬람권 대표단이 21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완화와 민간인 보호, 팔레스타인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위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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