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재벌 지나 라인하트, 페이스북 응답 없자 저커버그에 직접 서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최고 부호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편지를 써 자신을 사칭하는 거짓 광고가 만연한데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방관한다고 항의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핸콕의 지나 라인하트 회장은 지난 9일 저커버그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의 이름과 신원을 도용해 돈을 요구하는 수많은 사기꾼이 있다며 "이런 사칭 광고가 X(옛 트위터)에는 단 한 건뿐이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750건 이상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라인하트 회장의 재산은 265억 달러(약 34조1천500억원)로 전 세계 57위, 호주 1위다.
라인하트 회장은 "사기성 콘텐츠가 제공되거나 광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무고한 호주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기 희생양이 되는 만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타는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인하트 측이 이 문제를 놓고 수개월 전부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항의했지만, 메타 측이 아무런 응답이 없자 라인하트 회장이 직접 나서 저커버그에게 항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 기업인 딕 스미스와 부동산 개발업자 해리 트리구보프 등 저명한 호주 기업인들도 비슷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라인하트 회장이 호주 기업인들을 대표해 저커버그에 직접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저커버그로부터 답장받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는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들이 대거 노출되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호주 기업인 앤드루 포레스트는 자신의 이미지를 사용한 가짜 광고가 퍼지도록 페이스북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며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호주의 유명 방송인 데이비드 코크도 사칭 광고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