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서 찬성 43%, 반대 48%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여파로 해외로 이주한 전문 인력의 귀환을 허용해야 하는 지를 두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도 이들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고,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복귀를 장려해야 할지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는 것이다.
두브랍스키 컨설팅 의뢰로 러시아 연구그룹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로 이주한 전문가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찬성 43%, 반대 48%로 팽팽했다.
지난달 21∼29일 진행된 이 조사에서 러시아 국민 1천611명은 "지난 2년간 상당히 많은 전문가가 러시아를 떠났다. 국가가 이들을 다시 데려오도록 조치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찬성한다는 응답(43%) 가운데 39%는 정부가 지원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4%는 러시아를 떠난 전문가에게 세금 인상 등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반대한다는 응답(48%) 가운데 28%는 이들의 복귀를 위한 어떤 동기부여 정책도 펼쳐서는 안 된다고 했고 20%는 해외 이주자의 본국 귀환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고등 교육(대학 졸업)을 받은 응답자(46%)가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응답자(36%)보다 전문가들의 귀환 허용을 더 많이 찬성했다.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이주자의 귀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비율이 증가했다.
저소득층(21%)은 부유층(18%)보다 귀국 금지를 더 많이 지지했다.
두브랍스키 컨설팅의 율리아 보브로바 미디어 담당은 "이번 조사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의 통일된 의견이 없다는 우리의 가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중 사이에서 고국을 떠난 전문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배신자'와 '실용적인 사람'으로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해외로 떠난 러시아인에 대한 주제는 지난달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의장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승리를 기원하며 나라를 떠나는 비열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할 뿐 아니라 마가단(감옥 또는 교정 노동에 보낸다는 의미)이 제공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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