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논평서 "흉악한 무리가 모략 꾸며…대만을 전쟁위험 지역으로 만들 것"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부총통 후보로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를 지명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두 후보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중앙TV(CCTV)는 21일 '라이칭더·샤오메이친 '두 독립 조합'(雙獨組合)은 대만을 재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두 후보를 향해 "가장 위험한 조합"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체제에서 부총통을 지낸 라이 후보와 사실상 대만의 주미 대사 역할을 한 샤오메이친을 대만 독립주의자로 규정해왔다.
앞서 라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샤오메이친은 대만 외교에서 보기 드문 인재"라며 부총통 후보로 지명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CCTV는 두 후보 조합을 사자성어 '낭패위간'(狼狽爲奸·흉악한 무리가 모략을 꾸민다는 의미)에 비유한 뒤 "이들은 대만에 큰 피해를 줬고 모든 대가는 대만 민중이 부담해야 했다"며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 두 독립 조합은 양안의 긴장과 충돌을 격화시킬 것이고 대만을 전쟁 위험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미래는 국가 통일에 달려있고 대만 동포 복지는 민족 부흥에 달려있다"며 "민진당은 라이칭더와 샤오메이친의 두 독립 조합을 내세워 조국 통일 과정을 방해하고 대만의 앞날을 위태롭게 하며 대만 민중의 이익과 복지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라이 후보가 샤오메이친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소문이 사실이라면 대만 동포들은 이것이 대만해협 정세에 어떤 의미인지, 대만 민중의 생명에 어떤 의미인지, 대만의 앞날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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