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살충제 저항성 소식에 강력한 '빈대 퇴치제' 직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빈대 공포'가 한 달째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살충제 등 퇴치용품을 구하기 위한 온라인 쇼핑과 해외 직구가 급증했다.
2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달 1∼19일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
집계된 매출은 다나와에서 제품을 검색한 뒤 해당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가 이뤄진 금액이다.
같은 기간에 스팀청소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 침구청소기 매출은 83% 각각 늘었다.
이 기간 온라인 최저가 비교사이트 에누리를 통한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급증했고, 스팀 청소기는 116%, 침구 청소기는 201%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 빈대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같은 달 중순부터 인천 사우나, 대구 계명대 기숙사를 시작으로 전국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잇따랐다.
이후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등에서 방역이 강화했고, 가정용 살충제와 청소기 매출도 함께 늘었다.
이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이 빈대 발견 시 증기·고온 처리·진공 청소기 흡입 등 물리적 방제를 우선하고 살충제를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빈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보이자 소비자들은 더 강력한 퇴치제를 찾아 '해외 직구'까지 나섰다.
가령, 피레스로이드 내성 빈대 균주를 죽이기 위해 이미다클로프리드 0.05%가 함유된 '레이드 맥스 빈대 퇴치' 스프레이 제품은 직구 쇼핑몰 비타트라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350개 넘게 팔렸다.
다나와 관계자는 "빈대가 전염병 등 질병을 유발하진 않지만, 흡혈로 인한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물리적, 화학적 방제 제품 수요는 지속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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