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미르야나 스폴야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를 만나 인질 접근 허용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사안을 논의했다고 ICRC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ICRC에 따르면 스폴야릭 총재는 전날 카타르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를 만났다. ICRC는 둘 사이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인도주의적 현안을 개선하기 위해 대면했다고 전했다.
스폴야릭 총재는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들에 적십자 직원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240명 이상을 납치해 인질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의 석방을 둘러싸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적십자는 구호 업무 외에도 분쟁 지역 내 인질과 접촉해 처우 등을 살피고 이들이 가족과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업무도 수행한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이후 지금까지 ICRC 측은 인질과 한 번도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CRC는 "우리는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한편 적십자 인력이 인질들을 방문해 건강 등을 확인하고 약품을 전달하며 가족과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제로 인질과 만날 수 없고, 인질의 위치조차 알 수 없다"면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이 석방에 합의하면 중개자로서 그 후속 절차를 돕는다"고 덧붙였다.
스폴야릭 총재는 카타르 정부 당국자들도 별도로 만나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할 방안에 대해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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