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의회 '이 대사관 폐쇄·관계 단절' 결의안 채택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사태로 최근 관계가 악화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최근 남아공 정부의 성명 발표 이후 프리토리아 주재 대사를 협의를 위해 예루살렘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될 때까지 남아공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폐쇄하고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자는 남아공 의회의 결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조처다.
남아공의 좌파 성향 제2야당인 경제자유전사(EFF)가 발의한 이 결의안은,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다른 군소 정당들의 지지로 이날 오후 표결에서 찬성 248표 대 반대 91표로 여유 있게 채택됐다.
다만, 이행 여부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남아공 정부가 결정할 문제로, 결의가 구속력이 있는 게 아니라 상징성이 크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남아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ANC는 물론 정부 역시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했다는 정부 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ICC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체포영장 발부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현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을 모두 철수시키고, 엘리아브 벨로체르코프스키 남아공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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