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장면 공개…이번엔 발사체에 '천리마' 표기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세 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고 밝힌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발사 장면을 22일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날 이번 발사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신규 발사대에서 이뤄졌다. 새 발사대는 기존 발사대에서 동남 방향 바다 쪽으로 3㎞ 떨어진 지점에 있다.
북한이 실패로 끝난 지난 5월 31일 1차 발사 이후 공개했던 사진에서 보였던 콘크리트 패드와 대형 피뢰기, 조명탑, 선로식 운반설비 등이 이번에도 포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멀리서 발사체 '천리마-1형'의 화염을 지켜보는 모습,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 작업자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 등도 사진에 담겼다.
최근 주요 시찰 현장에 자주 동행했던 딸 주애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은 사진에서 식별되지 않았다.
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 미사일총국장 장창하가 현장에 동행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사진상 찍힌 각도마다 다소 다르기는 하나 정면에서 봤을 때는 흰머리가 군데군데 난 모습이 확연했다.
발사체 외형은 1·2차 발사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발사체의 화염이 여러 줄기로 나타나 복수의 엔진을 결합(클러스터링)한 형태로 보였으며 역시 예전과 같았다.
이번 발사체에는 'DPRK NATA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정찰위성 만리경', '조선', '천리마 1' 등 각종 로고와 글자가 적혔다.
지난 5월 실패 후 서해에 추락해 우리 군이 인양했던 발사체에 북한이 부르는 명칭과 다른 '천마'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던 것과 차이가 있다.
발사체에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라는 기관 명칭이 적힌 것과 달리 김정은 주변의 작업자들이 입은 단체복 조끼에는 '국가우주개발국'이라고 쓰였다.
국가우주개발국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전신으로, 새로 만든 발사체에는 신규 명칭을 적었으나 작업자들은 기존 복장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영문 명칭은 국가우주개발국의 NADA(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에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NATA(National Aerospace Technology Administration)로 바뀌었고 로고도 새로 제작됐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42분 28초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애초 항행 경보를 위해 예고한 발사 시점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보다 빠른 기습 발사였다.
통신에 따르면 발사체는 정상 비행해 705초 만인 오후 10시 54분 13초에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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