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쉬자인(許家印) 회장의 홍콩 호화 맨션 두 채가 채권자에 압류됐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HK01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토부 격인 홍콩 지정총서에 따르면 채권자 오릭스아시아캐피털은 맨션들에 대한 관재인을 지정했다.
이들 부동산은 홍콩의 부촌 중 하나인 빅토리아 피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치는 15억홍콩달러(약 2천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쉬 회장이 소유한 인근의 다른 주택도 지난해 11월 중국건설은행에 압류된 바 있다.
쉬 회장은 헝다가 유동성 위기로 2021년 12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지난달 기준 재산 98%가 증발, 억만장자 대열에서 이탈했으며, 범죄 혐의로 당국에 구금돼 돈뿐만 아니라 자유도 잃은 상태다.
약 2년 전 디폴트 이후 헝다는 사령탑이 없는 가운데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홍콩고등법원은 다음 달 4일 헝다의 청산 소송 심리를 여는데, 이때까지 뚜렷한 구조조정안이 제출되지 못하면 헝다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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