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궈타이밍 변수 속 국민당 허우유이-민중당 커원저 단일화 협상 '교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독립 성향 라이칭더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가 중국의 비난에도 중국과 적이 아닌 친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집권 민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라이 총통 후보가 지난 20일 보도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 후보는 "대만이 중국과 친구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적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중 유권자들에 대한 러브콜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진당이 '통일의 환상'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이 후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일은 역사적 사명이고 흔들릴 수 없는 약속"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이미 주권 독립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회복을 위해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러한 종류의 양보가 바로 대만의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라이 후보는 양안이 100마일(약 160km) 떨어져 있지만 양측 차이가 계속 늘어난다면서 만약 (대만) 총통이 될 수 있다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를 유지·보호하고 국제 경제 무역의 연대를 향상하고 국가 주권의 수호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그를 위해 대만의 별미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1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교착 상태다.
허우 후보는 커 후보가 2명의 전문가를, 주리룬 국민당 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각각 1명의 전문가를 선정해 9개 여론조사에 대한 '2대 2 생방송 토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결론짓자고 커 후보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커 후보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방송에서 서로의 쟁점만 언론에 확대돼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많은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뜻을 밝혔다.
대만 정치권에서는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끝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각자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와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 창업자로 대만 6위 갑부인 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안팎을 기록 중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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