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협상 당사자 승인후 24시간내 이행시작"…인질 추가 석방도 기대
'맞거래' 이 50명, 팔 150명은 여성·아동…전쟁발발후 팔 10대 수감자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2일(현지시간) 합의한 여성과 어린이 등 50명의 인질 석방은 나흘의 일시 휴전 기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채널 12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로 안전히 옮겨오기까지 5단계를 거치는 절차를 마련했다.
첫 단계로 하마스가 국제적십자사에 인질들을 넘겨주면 두번째 단계로 적십자사가 이스라엘군(IDF)에 이들을 인계한다.
인질 협상을 담당하는 무함마드 알 쿨라이피 카타르 외무담당 정무장관도 적십자사가 가자지구 내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작업을 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다음 세번째 단계로 인질들은 1차 건강진단을 거쳐 가족과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 전역의 5개 의료시설로 옮겨진다.
그다음으로 인질 가운데 일부가 억류와 관련해 당국에 보고할 수 있는지 보건당국과 국방당국이 함께 판단한다.
마지막 다섯번째 단계로 인질들은 안보 당국과 면담·보고 자리를 갖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같은 인질 석방 등 휴전 합의 이행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인질 석방이 모든 협상 당사자가 승인한지 약 24시간이 지나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협상안을 각료회의에서 승인한 지 몇 시간 뒤 중재국인 카타르 정부도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는 이번에 합의된 50명 이외에도 인질이 추가로 풀려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안에 대한 내각 투표 이후 낸 성명에서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전원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거듭 확인하면서 이번에 승인한 협상안이 "이러한 목표 달성의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같은 목표를 위한 첫 단계로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50명이 교전 중지 기간인 나흘에 걸쳐 풀려나게 된다고 밝혔다.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약 240명 가운데 미성년자는 9개월 아기를 포함해 33명이다.
또한 인질 가족들에 따르면 여성은 최소 62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합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다만,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감자는 석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권 단체 '아다미르'를 인용해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미성년 남자가 약 200명이고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이라고 전했다. 여성은 75명이고 10대 여자 청소년은 5명이다.
이는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전에 미성년 남자는 150명, 성인이나 미성년 여자는 3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증한 것이다.
최근 체포 사례는 대부분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 시위나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에 따른 충돌이 빈번한 요르단강 서안에서 나왔다.
이번 합의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연료와 상당량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하마스는 휴전 이행의 하나로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에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드론 비행을 중단하고 북부에서는 오전 10시∼오후 4시 하루 6시간 동안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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