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와인 덜 마시고 위스키 더 마셨다…'하이볼' MZ 취향 저격

입력 2023-11-23 06:01  

올해 와인 덜 마시고 위스키 더 마셨다…'하이볼' MZ 취향 저격
위스키 수입량 연간 3만t 처음 돌파할 듯…위스키 본고장 영국서 81% 수입
와인 수입량은 2년째 감소세…수입국은 스페인-칠레-프랑스-이탈리아 순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우리 국민은 위스키를 더 마시고 와인을 덜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에 탄산수 등을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끈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불었던 '와인 열풍'은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천937t(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8% 늘었다.
올해를 아직 두 달 남기고 역대 연간 최대치인 2002년(2만7천379t) 수준에 육박해 사실상 올해 연간 기록 경신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2021년 1만5천662t에서 지난해 2만7천38t으로 72.6% 급증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만t 선을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표] 연도별 위스키류 수입 추이 (단위: t, 천달러)
┌────────┬─────────────┬──────────────┐
│ 연도 │수입 중량 │ 수입 금액 │
├────────┼─────────────┼──────────────┤
│ 2000 │ 20,535 │ 180,194 │
├────────┼─────────────┼──────────────┤
│ 2001 │ 23,607 │ 202,355 │
├────────┼─────────────┼──────────────┤
│ 2002 │ 27,379 │ 247,941 │
├────────┼─────────────┼──────────────┤
│ 2003 │ 25,167 │ 250,401 │
├────────┼─────────────┼──────────────┤
│ 2004 │ 19,957 │ 213,682 │
├────────┼─────────────┼──────────────┤
│ 2005 │ 20,893 │ 228,915 │
├────────┼─────────────┼──────────────┤
│ 2006 │ 20,371 │ 225,997 │
├────────┼─────────────┼──────────────┤
│ 2007 │ 23,176 │ 270,294 │
├────────┼─────────────┼──────────────┤
│ 2008 │ 23,321 │ 259,182 │
├────────┼─────────────┼──────────────┤
│ 2009 │ 21,244 │ 194,812 │
├────────┼─────────────┼──────────────┤
│ 2010 │ 22,590 │ 231,027 │
├────────┼─────────────┼──────────────┤
│ 2011 │ 21,433 │ 225,430 │
├────────┼─────────────┼──────────────┤
│ 2012 │ 19,543 │ 205,934 │
├────────┼─────────────┼──────────────┤
│ 2013 │ 18,434 │ 185,255 │
├────────┼─────────────┼──────────────┤
│ 2014 │ 19,031 │ 198,283 │
├────────┼─────────────┼──────────────┤
│ 2015 │ 20,536 │ 188,153 │
├────────┼─────────────┼──────────────┤
│ 2016 │ 21,029 │ 166,123 │
├────────┼─────────────┼──────────────┤
│ 2017 │ 20,290 │ 152,575 │
├────────┼─────────────┼──────────────┤
│ 2018 │ 19,966 │ 154,987 │
├────────┼─────────────┼──────────────┤
│ 2019 │ 19,836 │ 153,933 │
├────────┼─────────────┼──────────────┤
│ 2020 │ 15,923 │ 132,463 │
├────────┼─────────────┼──────────────┤
│ 2021 │ 15,662 │ 175,344 │
├────────┼─────────────┼──────────────┤
│ 2022 │ 27,038 │ 266,842 │
├────────┼─────────────┼──────────────┤
│ 2022(1~10월) │ 21,251 │ 218,091 │
├────────┼─────────────┼──────────────┤
│ 2023(1~10월) │ 26,937 │ 221,456 │
└────────┴─────────────┴──────────────┘
(자료=관세청 무역통계)

이처럼 위스키 수입이 늘어난 것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인기를 끈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볼을 계기로 위스키가 비싼 술에서 점차 대중적인 술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되는 위스키도 예전에 비해 중저가 제품이 대폭 늘었다.
올해 1∼10월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 늘었지만, 수입액은 2억2천146만달러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많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탄산수에 타 마시는데 굳이 고가의 위스키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10월의 위스키 수입량을 수입국별로 보면 영국이 2만1천698t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영국(스코틀랜드)은 위스키 본고장으로 통한다.
영국 다음으로는 미국(3천161t), 일본(1천43t), 아일랜드(616t) 등 순이었다.



올해 위스키와 반대로 와인 수입량은 꽤 줄었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은 4만7천500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8% 줄었고 수입액은 4억2천678만달러로 11.6% 감소했다. 이로써 와인 수입량은 2년 연속 줄게 됐다.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급증했다.
2019년 4만3천495t에서 2020년 5만4천127t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1년 7만6천575t으로 급증했으나 지난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7만1천20t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올해 더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19년(-20.1%) 이후 가장 컸고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32.5%) 이후 처음이다.
올해 1∼10월 와인 수입량을 수입국별로 보면 스페인이 1만386t으로 21.9%를 차지해 가장 많고 칠레(8천595t), 프랑스(8천532t), 이탈리아(7천18t), 미국(4천642t), 호주(3천50t) 등 순이었다.
그러나 수입액은 프랑스가 1억7천212만달러(40.3%)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국(6천869만달러), 이탈리아(5천817만달러), 칠레(3천963만달러), 스페인(2천601만달러), 호주(1천832만달러) 등 순이었다.

[표] 연도별 와인 수입 추이 (단위: t, 천달러)
┌────────┬─────────────┬──────────────┐
│ 연도 │수입 중량 │ 수입 금액 │
├────────┼─────────────┼──────────────┤
│ 2000 │ 8,053 │ 19,802 │
├────────┼─────────────┼──────────────┤
│ 2001 │ 8,862 │ 23,109 │
├────────┼─────────────┼──────────────┤
│ 2002 │ 11,522 │ 29,432 │
├────────┼─────────────┼──────────────┤
│ 2003 │ 13,980 │ 45,783 │
├────────┼─────────────┼──────────────┤
│ 2004 │ 15,898 │ 57,979 │
├────────┼─────────────┼──────────────┤
│ 2005 │ 18,984 │ 67,655 │
├────────┼─────────────┼──────────────┤
│ 2006 │ 22,195 │ 88,607 │
├────────┼─────────────┼──────────────┤
│ 2007 │ 31,810 │ 150,364 │
├────────┼─────────────┼──────────────┤
│ 2008 │ 28,795 │ 166,512 │
├────────┼─────────────┼──────────────┤
│ 2009 │ 23,009 │ 112,450 │
├────────┼─────────────┼──────────────┤
│ 2010 │ 24,568 │ 112,888 │
├────────┼─────────────┼──────────────┤
│ 2011 │ 26,004 │ 132,079 │
├────────┼─────────────┼──────────────┤
│ 2012 │ 28,084 │ 147,260 │
├────────┼─────────────┼──────────────┤
│ 2013 │ 32,557 │ 171,840 │
├────────┼─────────────┼──────────────┤
│ 2014 │ 33,100 │ 182,178 │
├────────┼─────────────┼──────────────┤
│ 2015 │ 36,815 │ 189,805 │
├────────┼─────────────┼──────────────┤
│ 2016 │ 37,384 │ 191,444 │
├────────┼─────────────┼──────────────┤
│ 2017 │ 36,144 │ 210,038 │
├────────┼─────────────┼──────────────┤
│ 2018 │ 40,292 │ 244,001 │
├────────┼─────────────┼──────────────┤
│ 2019 │ 43,495 │ 259,255 │
├────────┼─────────────┼──────────────┤
│ 2020 │ 54,127 │ 330,017 │
├────────┼─────────────┼──────────────┤
│ 2021 │ 76,575 │ 559,809 │
├────────┼─────────────┼──────────────┤
│ 2022 │ 71,020 │ 581,282 │
├────────┼─────────────┼──────────────┤
│ 2022(1~10월) │ 58,492 │ 482,747 │
├────────┼─────────────┼──────────────┤
│ 2023(1~10월) │ 47,500 │ 426,779 │
└────────┴─────────────┴──────────────┘
(자료=관세청 무역통계)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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