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유주의 국가의 펀드의 유력 매체 인수에 우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주요 매체인 텔레그래프가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시 프레이저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투자사 레드버드IMI의 텔레그래프 인수 작업에 '공익적 개입'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 개입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케미 베이드녹 산업부 장관과 톰 투건하트 국방부 안보 부장관 등을 포함해 영국 보수당 의원 일부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매체가 반자유주의 국가의 펀드에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보수당이 텔레그래프와 오랜 기간 이념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문화부가 개입 결정을 내리면 통신 미디어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과 경쟁시장청(CMA)이 나서고 이후 결과를 보고한다.
영국의 주요 보수 우파 매체인 텔레그래프와 자매지 더 스펙테이터는 약 20년간 바클리 형제가 소유했다. 그러나 이들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데 따라 지난 6월 회사가 채권은행인 로이즈의 관리 상태로 넘어갔다.
레드버드 IMI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연예관련 사업체의 지분을 보유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UAE 부총리가 지원하는 국제 미디어 투자회사(IMI)간의 합작회사다.
레드버드 IMI의 CEO는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불명예 퇴진한 제프리 저커 전 CNN 사장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스포츠, 미디어, 연예 관련 사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텔레그래프의 경영은 레드버드가 맡고 IMI는 수동적 투자자라고 전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