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국 인도 주재…푸틴 "우크라와 평화 협상 거절한 적 없다"
모디 인도 총리, 9월 대면 회의 결과물 효과적 이행 촉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가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22일(현지시간) 열렸다.
화상회의는 인도가 지난 9월 9, 10일 뉴델리에서 개최한 대면 G20 정상회의에서 도출한 결과물 이행 등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됐으나 논의의 초점은 가자지구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맞춰졌다.
모디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서 서아시아 내불안과 불안정이 우려스러운 만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확산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필요한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나흘간 휴전 및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일부 인질 교환이 합의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테러리즘이 용납될 수 없다고 믿는다"면서 "어디에서건 민간인의 죽음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이 제때, 중단없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양측간 휴전 합의를 "긍정적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이번 조치가 지속 가능한 휴전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평화 협정에 이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한 행동은 자기방어 권리로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가 저질러진 것으로,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9월 대면 회의에는 불참했지만 이날 화상회의에는 참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을 결코 거절한 적이 없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철수한 것은 우크라이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행동은 국민, 나라 전체에 늘 비극"이라면서 "이러한 비극을 멈출 방법에 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의 세계 경제 상황은 선진국과 개도국, 국제사회 대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집단적이고 합의된 결정들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곳곳에 대립이 있는 현재와 같은 때에 G20이란 형식은 세계 경제 관리를 위한 중요한 구조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화상회의 참가자들에게 기후변화 관련 지원, 다국적 개발은행 개혁 등과 관련한 대면 회의 결과물의 효과적 이행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규제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글로벌 남(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이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문제를 우선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차기 G20 의장국인 브라질의 룰라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의장국을 수임하면 불평등 해소를 위해 사회통합과 기아 및 가난 극복, 에너지 전환, 글로벌 지배구조 개혁 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회의 후 G20 회원국들이 테러리즘을 규탄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G20 회원국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2개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 결과는 대면 회의 때와는 달리 공동문건 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G20 순회 의장국으로서 마지막 회의로 이날 화상회의를 주재한 인도는 내달 1일 브라질에 차기 의장국 지위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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