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정례 장관급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86%) 하락한 배럴당 7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5.12% 하락한 배럴당 73.79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유가는 오히려 낙폭을 축소했다. 유가는 이날 종가 기준 이달에만 4.84% 하락했다.
OPE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주 26일로 예정됐던 OPEC+ 장관급 회의를 오는 3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에 감산 목표치를 확대할 것을 압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지난 7월에 OPEC+의 감산과는 별도로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약속해 이행해오고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사우디는 나 홀로 작년에 생산량을 희생했으며, 다른 산유국들이 이러한 부담을 나눠지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연기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이번 회의에서 OPEC+ 산유국들이 유가 하락에 대응해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바 있다.
라지 디렉터는 "사우디가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설득해 추가 감산에 동참할 수 있다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일찍 올 것"이라며 "하지만 전면적인 감산 철회는 원유시장에 완전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크게 늘었으나 유가는 되레 상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1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70만배럴 늘어난 4억4천805만4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5만배럴 늘어난 2억1천642만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01만8천배럴 감소한 1억556만1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7%로 직전 주의 86.1%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6.9%를 예상했다.
EIA의 원유재고 자료는 다음날 추수감사절 연휴로 하루 앞당겨 나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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