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대전의 주택 매매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기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전의 주택 매매량은 1만2천21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량은 9천815건으로 전체의 80.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60.5%)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수치이자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최고치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70%대 초중반 수준(각 해 1∼9월 기준)을 유지해왔다.
올해 1∼9월 대전의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량은 1천65건(8.7%), 다세대·연립주택은 1천330건(10.9%)이었다.
같은 기간 대전 5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매매 비중이 큰 곳은 유성구(89.7%)였고 이어 서구(86.3%), 동구(74.2%), 대덕구(70.0%), 중구(63.5%) 등의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비(非)아파트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인해 선호도가 낮은 편인데, 여기에 빌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까지 불거지면서 아파트 선호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의 아파트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매매가가 크게 뛴 단지들도 눈에 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관평동 '한화 꿈에그린 3차' 전용면적 84.654㎡는 지난달 초 5억7천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매매가인 4억9천만원(17층)과 비교해 16.3% 오른 가격이다.
서구 월평동 '황실타운' 전용면적 84.93㎡의 매매가는 지난 1월 중순 3억5천만원(3층)에서 지난달 말 4억2천만원(5층)으로 20.0% 상승했다.
동구 삼성동 '한밭자이' 전용면적 84.9811㎡도 지난 1월 3억7천만원(4층)에서 지난달 4억500만원(6층)으로 9.5% 비싸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 사기 이슈가 커지자 비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아파트 거래가 늘어났다"며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는 아파트 선호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하면서 특히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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