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취업지원제도' 통해 장기 구직자·경력단절여성·청년 등 도와
노동부, 상담사 38명과 고용센터·지방자치단체 3곳 포상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결혼이민자인 장쯔이(가명·35) 씨는 실직한 남편을 부양해야 했다. 고정 수입은 없어졌는데 전세금은 올랐다. 학업 부적응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딸은 점점 입을 열지 않게 됐다.
이렇듯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버거운 상황은 장씨가 평택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이현수 상담사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이 상담사는 장씨에게 전세대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버팀목 전세대출'을 소개해줬다. 긴급생계 급여와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바우처도 신청하도록 도왔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전문기관에서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장씨가 일자리를 구하는 일만 남았다. 문제는 장씨가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고, 회사 사정으로 비자발적인 퇴사를 반복해왔다는 점이다. 언어적, 문화적 장벽도 극복해야 했다.
이 상담사는 이런 장씨에게 고용 포털 '워크넷'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구인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려줬다. 마침내 장씨는 한 라면회사에 취직해 생산직으로 일하게 됐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2023년도 국민취업지원제도 우수사례 콘퍼런스'에서 공유된 사례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장기 구직자, 경력단절여성, 청년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한국형 실업부조다.
이 상담사는 장씨 사연과 함께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향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이 상담사를 포함해 상담사 38명과 고용센터·지방자치단체 3곳이 우수사례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춘천고용복지센터 반정숙 상담사는 암 투병을 하면서 세 자녀를 홀로 키우던 50대 여성이 소액생계비 대출과 한부모가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해당 여성은 간호조무사로 취업하게 됐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20대 여성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하고 27회에 걸쳐 취업을 알선하고 면접 기회를 부여한 끝에 한 문화원에 취직하도록 도운 민간기관 맥시머스의 최혜정 상담사도 대상을 받았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약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용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선제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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