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은 비타민D의 적정 혈중 수치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인 인터마운틴 헬스(Intermountain Health)의 심혈관 역학 전문가 하이디 메이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TARGET-D)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632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임상의와의 상의를 통해 일반적인 비타민D 용량을 권장받도록 하고 다른 그룹엔 목표를 설정한 비타민D 치료를 시행했다.
목표는 혈중 비타민D가 적정 수치인 40ng/mL 이상 되게 하는 것이었다.
두 그룹은 투약 알고리즘에 따라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40ng/mL이 될 때까지 3개월 간격으로 용량을 조절해 나갔다.
혈중 비타민D가 일단 이 수치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용량 추가 없이 1년에 한 번씩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했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51%는 이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 비타민D 보충제 5,000~8,000IU, 14.6%는 10,000IU가 필요했다.
이는 비타민D 보충제 권장 섭취량인 600~800IU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65%는 3개월, 25%는 6개월 만에 비타민D 혈중 수치 40ng/mL을 달성했다.
표적 치료 그룹에서 혈중 비타민D 수치가 40ng/mL 이하인 사람은 58.5%가 비타민D 보충제 투여를 5천IU에서 시작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발표된 비타민D 관련 연구들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너무나 낮은 용량의 비타민D를 투여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 중 104명은 이 연구에 참여하기 전 30일 안에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을 겪었다.
이들은 임상시험 참가 전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평균 25ng/mL이었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20ng/mL 이하이면 비타민D '결핍', 20~30ng/mL이면 '부족'으로 판정된다.
연구팀은 장차 이들에게 심혈관 사건이 재발하는지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지를 지켜보게 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투여된 비타민 보충제의 용량이 너무 낮아 예상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뉴욕 맨해튼 심장병원의 메리 그린 박사는 비타민D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메커니즘으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비타민D 혈중 수치는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민감성을 촉진하고 혈관내피 기능을 개선하며 혈압을 조절, 혈류량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염증을 억제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 협회(AH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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