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액 GDP의 3% 넘어…쫑 서기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16조원대 금융 사기 행각이 적발된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가 부패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23일 로이터통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이날 "반부패 캠페인을 장기화하겠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멈추지 않고 오랜 기간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쫑 서기장의 발언은 최근 천문학적 규모의 금융 사기 행각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공안이 발표한 장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반 틴 팟 홀딩스의 회장인 쯔엉 미 란은 측근들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2천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를 넘는 규모다.
란 회장은 작년 10월 공안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공안은 개발업체인 떤 호앙 민 그룹의 소유주에 대해 8조6천억동(약 4천6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불법으로 발행한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반부패 중앙 운영위원회에서 쫑 서기장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뒤 공직사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정에 나서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몸을 사리려고 행정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경제가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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