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후보 3명 야권단일화 논의 성과 없이 끝나

입력 2023-11-23 22:30  

대만 총통후보 3명 야권단일화 논의 성과 없이 끝나
허우유이-커원저, 문자메시지 공개 놓고 설전…단일화 여지 남겨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 총통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23일 야권 후보 3명이 만나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결렬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 무소속 궈타이밍 후보가 만났지만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무소속 궈 후보는 회담이 끝난 뒤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 성과 없는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아쉽게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중화민국(대만)의 앞날과 대만이 처한 곤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일도 여전히 해가 뜬다"고 밝혀 야권 단일화 논의가 계속될 여지를 남겼다.
커 후보도 "가장 많은 민의에 부응하는 것은 내년 정권 교체이며 이를 위해 최강의 승리 조합을 결성해야 한다"며 "국민당과 민중당뿐 아니라 가능한 모든 야권의 통합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범야권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당 양즈위 대변인은 "민의 60%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며 "국민당은 진정성과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도중 커 후보가 허우 후보에게 '궈 후보의 체면을 살려주고 사퇴 명분을 줘야 한다'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허우 후보가 읽는 바람에 한때 두 후보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커 후보가 "읽어도 상관없지만 사적인 문자를 공개하는 것은 총통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허우 후보는 "그렇게 말하지 말라. 이미 (문자 공개에 대해) 당신의 동의를 얻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커 후보는 "내 말을 끊지 말라"고 따지며 말다툼을 벌였다.
국민당과 민중당은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18일 총통 후보와 부총통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여론조사 오차 범위 인정을 놓고 이견을 보여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 2, 3위인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단일화하면 누가 총통 후보로 나서든 라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중도 성격의 민중당은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24일 오후까지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다면 궈 후보와의 또 다른 연대 추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만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치러진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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