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서 CSTO 정상회의…푸틴 "생물무기 위협 예방"
친서방 행보 아르메니아는 불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군사·안보 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가 유라시아 안보를 지키자며 결속을 다짐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CSTO 정상들은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체계 발전 방안 등 11개 문서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CSTO 회원국이 동맹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광활한 유라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지역 방위 조직으로서 핵심 임무를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CSTO와 상하이협력기구(SCO), 독립국가연합(CIS) 등 유라시아 지역 '파트너'의 관계가 개선된 점도 부각했다.
푸틴 대통령은 CSTO 생물안보 조정위원회가 출범했다고 알리면서 "생물 무기 개발·사용과 관련된 위협을 예방하고 방사선, 화학적·의학적 보호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생물 무기 퇴치에 관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같은 곳에서 열리는 CIS 및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 CSTO 정상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고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서 탈퇴하는 등 서방과 군사 긴장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CSTO 정상회의를 통해 전통적 우방인 유라시아 지역의 결속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푸틴 대통령과 올해 의장을 맡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프 CSTO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하지만 CSTO를 구성하는 6개국 중 하나인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시냔 총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파시냔 총리는 2021∼2022년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대치하는 동안 CSTO가 지원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친서방 노선으로 기운 파시냔 총리는 CSTO에서 탈퇴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전날 열린 CSTO 장관급 회의에도 아르메니아 외교·국방 장관을 보내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파시냔 총리의 불참에 유감을 표하고 아르메니아가 CSTO에서 계속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