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국산 여객기 C919에 탑재할 CJ-1000A 등 전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4년 만에 개최한 상하이 국제 상업 에어쇼에서 자국산 항공기 엔진을 과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개막한 상하이 에어쇼에서 국영기업인 중국항공엔진집단(AECC)은 자체 제작한 CJ-1000A 터보팬 제트 엔진을 비롯해 CJ-2000과 AEP-500 엔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중 특히 CJ-1000A는 향후 중국의 첫 국산 여객기 C919에 장착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목받고 있다.
C919는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16년 만에 완성한 150인승급 중형 여객기로 지난 5월 상업비행을 개시했다.
C919는 중국이 에어버스320이나 보잉737과 경쟁하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았다.
그러나 C919의 핵심인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 에어크래프트 엔진이 50대 50으로 합자한 CFM인터내셔널이 개발한 LEAP-1C 엔진이다.
중국상용항공기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 그간 엔진 등 서방 기업에 크게 의존해온 항공용 전자기기 조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자국 업체의 이익을 위해 일단은 GE가 중국상용항공기에 엔진을 판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언제든 규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중국은 자국산 항공기 엔진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동시에 대형여객기인 C929 개발도 진행해왔다. CJ-2000 엔진은 C929에 탑재될 엔진이다.
한편, 상하이 에어쇼에서는 C919의 랜딩 기어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독일 리페르 항공우주 등 중국상용항공기의 몇몇 외국 합작 벤처 파트너들도 참가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도 부스를 차리고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종 중 하나인 에어버스320네오를 홍보했다.
미국 회사 중에서는 GE와 파커가 참가했지만 보잉사는 불참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3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해빙 신호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잉의 737맥스 항공기 구매를 약속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추가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인 UEC도 부스를 차리고 자제 제작한 PD-14 엔진을 전시하고 있다.
UEC 측은 상하이 에어쇼가 자사 제품 홍보에 좋은 플랫폼이 되고 있다면서도 중국 파트너들과의 협력 논의나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SCMP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러시아 방산업체 UAC는 중국상용항공기와의 C929 개발 파트너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상용항공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를 고려해 C929 설계와 제조를 독자적으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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