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북한 지역 간 관계 회복, 러 방문 촉진 등도 기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최근 러시아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제안한 북한 평양행 정기 항공편 운항이 양국 간 협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예브게니 루세츠키 한·러 친선협회 연해주 지부 회장은 북한으로의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평양행 항공편 정기운항은 무역·외교 등에서 북러 관계가 포괄적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또 러시아 기업 및 공공기관 대표들과 관광객 등이 이러한 정기 항공편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세츠키 회장은 러시아 항공사들의 평양행 항공편 운항은 연해주와 북한 지역 간 관계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때 연해주와 북한 함경북도는 모든 분야에서 좋은 이웃 관계를 형성했다"며 "북한 예술단체들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아르툠·나홋카 등을 찾아 공연했고 우리 예술가들도 북한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여객기가 정기 운항을 시작한다면 북한 측 인원들의 러시아 방문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세츠키 회장은 "내가 아는 한 북한은 자국 전문가들의 능력을 향상하고 싶어 한다"며 "우리 교육 기관들은 교육훈련과 인턴십 기회 제공 등을 위해 북한 전문가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러 관계 발전은 한반도 평화를 강화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2019년 북한을 찾은 러시아인은 모두 6천129명으로 이 가운데 1천500명은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당국이 북한과의 교류 확대 방안 가운데 하나로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와 극동 항공사 아브로라 등 2곳에 평양행 항공기 정기운항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1997년에 체결한 항공협정은 양국 간 항공기 운항에 대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평양 간에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항공편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0년 2월 이후 중단했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3년 6개월 만인 지난 8월 말 재개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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