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휴전을 '나쁜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밤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및 미국인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인질 석방 협상을 규탄했다.
그는 "그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축출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혼란을 초래하고자 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인질 석방 및 가자 주민들의 상태로 초점을 옮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하마스가 나흘간의 임시 휴전을 영구 휴전으로 이어가는 방안을 꾀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 번의 일로 그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위협 세력인 하마스 축출이라는 이스라엘의 명확한 목표를 훼손하는 전례로 남는다면, 이는 테러리스트들의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휴전"이라며 "이것은 그 같은 목표 달성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인질 협상은 무고한 희생자들과 범죄자들을 심지어 3대1(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꼴로 맞석방)로 교환하는 것"이라며 "이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줄다리기 끝에 인질 석방을 위한 나흘간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난 22일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교전 중단에 합의했지만, 교환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되며 최종 합의 이행이 다소 지연됐다.
결국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억류한 이스라엘인 인질 13명과 태국인 12명을 적십자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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