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다른 브랜드들도 H&M 뒤따르길 기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방글라데시 정부가 최근 의류부문 월 최저임금을 56% 인상, 외국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측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이 임금 인상분만큼 생산비를 현지 공급업체에 더 주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H&M이 방글라데시 공급업체인 데님 엑스퍼트에 최근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가 격화하자 지난 7일 월 최저임금을 1만2천500타카(약 14만9천원)로 56.25% 올렸다.
H&M 서한을 받은 모스타피즈 우딘 데님 엑스퍼트 사장은 블룸버그에 "올라간 임금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 안도하게 됐다. 이것(H&M측 입장)은 종업원들에게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바지를 납품하는 우딘 사장은 "다른 브랜드들도 H&M의 뒤를 따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M 대변인도 서한을 통해 공급업체들에 생산가 인상 방침을 알렸다고 확인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대 기성복 수출국인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에는 약 40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의류산업의 기여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은 정부의 임금인상에도 오름폭보다 훨씬 더 상승한 물가 때문에 생활하기 힘들다며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