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조엘리나 "국민, 안정 선택"…야권 불복에 정국 혼란 우려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안드리 라조엘리나(49) 현 대통령이 야권 후보들이 대거 불참한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마다가스카르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 라조엘리나 후보가 285만6천90표를 얻어 58.9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유도 선수 출신 시테니 란드리아나솔로니예코(48) 후보가 14.4%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전체 유권자는 약 1천100만명이고 투표율은 46%를 조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5%에 미치지 못한 지난 2018년 대선 1차 투표 당시의 투표율보다도 낮아진 수치다.
이번 대선에서는 13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야권 연합 후보 10명이 대선 직전 사퇴하고 지지자들에게 '보이콧'을 권유하면서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렸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선관위 발표 직후 "마다가스카르 국민은 지속적인 안정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대선 참여를 거부한 야권 후보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행위로 가득 찬 불법 선거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국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과도정부 수반으로 취임했던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2014년 1월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대통령 당선인에게 정권을 이양했다.
이후 2018년 대선에 도전, 결선 투표에서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해 5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지난 6월 언론 보도로 2014년 프랑스 국적 취득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보 자격 논란에 휩싸이고 재임 기간 경제와 인권 상황이 열악해졌다는 비판 속에서도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생태학적 다양성과 세계 최대 바닐라 생산국으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후 계속된 정치적 불안정으로 전체 인구 3천만명의 75%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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