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히딘, 안와르 정부에 맞서 야권 이끌어…뇌물수수 혐의 등 기소 상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야권 수장인 무히딘 야신(76) 전 총리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방침을 하루 만에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히딘 전 총리는 이틀 전 자신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하루 뒤 열린 PPBM 연례 회의에 참석해서는 "아내와 상의한 결과 남은 임기를 마치기로 결정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내년에 치를 당 대표 선거에도 출마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리를 지낸 인물로 지난 2016년 PPBM이 결성된 이후 줄곧 당 대표를 맡아왔다.
또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통합정부에 맞서 야당 연합인 국민연합(PN)을 이끌고 있다.
무히딘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말레이시아 주류인 무슬림계 말레이족과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무히딘 전 총리는 여러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올해 3월 10일 코로나19 관련 국가 기금 유용과 관련된 뇌물 수수와 자금 세탁 등 6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사흘 뒤에는 지난해 500만 링깃(약 14억원)의 불법 자금을 자신이 소속된 PPBM 계좌로 받은 혐의까지 추가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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