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어 프랑스, 아랍 국가들도 휴전 연장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휴전 연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4일간의 휴전이 모든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계속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 BFMTV에 "우리는 우리의 인질과 다른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해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잡힌 프랑스인 인질 중에 석방된 사람은 아직 없으나 콜로나 장관은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타르와의 협상을 통해 작성된 (인질) 목록이 있지만 하마스가 그 목록 중에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임시 휴전을 연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이번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도움이 가자지구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번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는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가자지구 휴전을 연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이집트 매체 아흐람 온라인이 이날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이날 전화 통화를 통해 휴전을 연장하고 팔레스타인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른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가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요르단 외무장관들은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휴전 합의가 연장돼 적대 행위가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휴전이 연장돼 궁극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의 첫 단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인도주의 접근 증가는 유지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추가 인질 석방을 근거로 인도주의 구호를 줄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도 스페인에서 열리는 지중해연합 회의에 앞서 휴전 연장에 동참할 것을 유럽 국가들에 촉구했다.
사파디 장관은 "아랍국가들은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의 '침략'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유럽 국가들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인도주의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간극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결과는 죽음뿐이라며 이번 회의가 아랍과 유럽 국가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직면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연장에 대해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 소식통은 AFP에 하마스가 이번 휴전을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현재의 휴전을 2~4일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중재자들에게 알렸다"며 "하마스는 그 기간 이스라엘 인질 20~40명의 석방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면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선 합의대로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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