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3명 검거…대부분 일반 네티즌으로 페이스북 등으로 거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내달 열릴 예정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관련 암표 판매가 극성을 부려 당국이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내달 3일 타이베이 돔에서 개최되는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만 개막전 입장권 1만3천장이 매진된 가운데 액면가가 600 대만달러(약 2만4천원)인 입장권이 온라인 암표 시장에서 최고 4천600 대만달러(약 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타이베이시 경찰국은 암표로 인해 야구팬의 원성이 높다며 온라인 암표 판매 단속에 나섰다.
시 경찰국은 관할 형사대대와 14개 경찰분국(경찰서 격)이 수사에 나서 암표를 판매한 2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대부분 일반 네티즌으로 페이스북 대화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표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국은 이들이 사회질서유지법을 위반했다며 최고 1만8천 대만달러(약 7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면서 자세한 사항은 계속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각종 공연이나 행사와 관련해 암표 판매가 종종 극성을 부린다.
지난 3월 18∼19일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경우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았다.
당시 입장권 액면가는 8천800 대만달러(약 38만원)였지만, 암표는 최고 40만 대만달러(약 1천734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6∼27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공연 때도 5천800 대만달러(약 25만원)인 입장권 가격의 17배인 10만 대만달러(약 434만원)에 암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만 입법원(국회)은 지난 5월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여야의 지지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을 액면가 또는 정가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재판매하면 모두 암표로 간주해 처벌하고, 재판매 성사 여부와는 관계 없이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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