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게임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자신들의 대표적인 게임 스튜디오인 '누버스'(Nuverse)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면서 기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직원 수백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의 게임 포트폴리오 매각도 검토할 예정이다.
바이트댄스는 특히 2021년 40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에 인수한 게임개발업체 문톤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게임산업 후발주자인 바이트댄스가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 텐센트의 아성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모바일 게임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비해 업계 선두인 텐센트는 업계 최고의 포트폴리오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분에서 소비가 회복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정기적으로 우리 사업들을 점검하고 장기적인 전략적 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조정작업을 한다"며 "최근 점검 결과, 게임사업을 구조조정 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10여 년 만에 2천억 달러(약 261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인터넷 강자로 성장한 바이트댄스는 최근 몇 년간 게임 스튜디오와 독점 배급권 등을 사들이면서 메타플랫폼에서 텐센트에 이르는 소셜미디어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바이트댄스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짧은 동영상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하면서 사내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개발인력을 감축해왔으며, 이번 달에는 2021년 인수한 가상현실(VR) 기기 제조업체 피코 직원 25% 정도를 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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