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KBW 분석 보고서…당국 규제 강화에 업계 M&A 바람 예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중소 규모 지역은행 가운데 3곳이 수익성 압박으로 대형 은행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7일(현지시간) 투자은행 KBW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코메리카, 자이언스, 퍼스트 호라이즌 등 지역은행 3곳이 대형 은행의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KBW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맥그래티는 특히 자산 규모가 800억∼1천200억달러(약 104조∼156조원) 사이인 이들 은행이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산이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인 은행 그룹 중 구조적인 수익률이 가장 낮은 탓에 향후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더 큰 규모로 성장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이 규모를 더 키운다고 해도 규제 문제를 겪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미 금융 당국은 올해 금리 인상과 예금 인출 사태로 중견 은행들이 잇달아 무너진 이후 관련 제도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전에 글로벌 대형 은행에 적용하던 규제를 자산 규모가 1천억달러(약 130조) 이상인 은행들까지 적용하도록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은행 업계는 결국 자산 규모 1천200억달러(약 156조원) 이상, 500억∼800억달러(약 65조∼104조원), 200억∼500억달러(약 26조∼65조원)의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 규모에 맞게 수익성을 최적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자이언스나 코메리카처럼 자산이 800억∼900억달러인 은행들의 경우에는 자산 규모가 곧 1천억달러에 도달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기업 가치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헌팅턴처럼 수익률이 높은 대형 은행들은 소규모 은행 인수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KBW는 설명했다.
맥그래티는 "우리는 은행의 역사를 통해 이를 보아왔다"며 "여전히 은행들이 너무 많고, 이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면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3∼5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고금리 속 채권 투자 손실과 고객 예치금 축소, 공포감 확산에 따른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로 줄줄이 파산한 바 있다.
이후 다른 지역은행들도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예금 인출이 이어지고 주가가 출렁이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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