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정례회의를 앞두고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8센트(0.90%) 하락한 배럴당 7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1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산유국 협의체가 주관하는 장관급 정례회의는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 산유국 회의가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모두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결과를 미칠 뿐만 아니라, 이미 회의가 4일 늦춰졌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동맹 내에서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WTI 가격은 앞서 OPEC+ 산유국 회의가 26일에서 30일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여왔다. 단기적으로 감산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감산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이견으로 회의는 연기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산유국 간 이견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에서 벗어나 글로벌 원유시장이 원유로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의가 연기되면서 OPEC+가 현재보다 더 큰 규모의 감산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톤 리서치 헤드는 "더 큰 규모의 감산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으며, 대다수 원자재 전략가들은 현재의 감산이 내년까지 연장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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